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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with Coffee

나눔이 있는 공간

[3/4] 십자가의 길(요한복음 18: 1-14)

예수님을 잡기 위해

유다는 군대와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3절)

     

그들은 무기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을 위협하고

끌고갔다. (12,13절)

     

이에 대하여

베드로 역시 칼을 가지고

예수님을 지키려고 했지만(10절)

     

예수님은 그것을 반대하시며

자신에게 주어진

잔을 마시길 원하셨다(11절).

     

그리고 약하고 낮은 자로서

그 군대에게 잡히셨다.

     

왜 하나님은 강력한 힘으로

세상을 구원하시지 않고..

     

약한 자가 되고

잡히는 모습으로

세상을 구원하기 원하실까?

     

왜 승리한 모습으로

세상을 이기시지 않고..

     

죽음과 포기와

희생의 모습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실까?

     

그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내가 힘과 무기와 칼을 가지고

살아가면..

정말 승리하는 삶이 될까?

     

내가 주인이 되고

내가 모든 것을 잘 해나가면

정말 좋은 삶이 되고

행복한 인생이 될까?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얻으면


정말 내 삶은 안전하고

영광스럽고 기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수 없이 경험하지만..

     

나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다시 착각하고

끝없이 스스로 속고

오해한다.

     

그래서

주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이


손해보고 억울하고

비참하다고 여기면서


그 길을 거부한다.

     

반대로..

내 무기를 더 가지고

내가 더 주인이 되어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더 얻고

더 높아지려고

평생을 살아간다.

     

그것은 주님을 따른다고 말하는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십자가의 길이 좋다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내 삶과 마음의 길은


‘힘의 길’..

‘내가 생각하는 승리의 길’이며


‘내가 중심이 되는 길’

‘세상과 똑같이 생각하는 길’이다.

     

주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생각과 살아가는 방식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으며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베드로처럼

여전히 내가 칼을 뽑아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내 삶과

교회와 세상 속에

     

십자가의 길은

힘이 없다.

     

그 낮아지고

포기하고

비참해지는 길이

     

진정한 승리와

주님의 영광이 된다는 것을

놓치고 잃어버리며

때로는 믿지 않고 살아간다.

     

세상이 원하는

돈과 힘과 자존심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더 비참하고

영광을 잃어버리고

실패하는 길!!

     

나는 어떤 목회자일까?


우리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나의 가정과

나와 함께 하는

형제자매들은


십자가의 길이라는

그 가치와 생각과 삶이


정말로 진정한

영광과 승리라고 믿고서..

     

때로 침묵하고

주님께 끝까지 맡기며.

     

낮은 자로서

약한 자로서

죽어갈 수 있을까?!!

     

아픈 마음이 든다!!

     

여전히 변화되지 않는 나!!

     

그리고 여전히

십자가의 길을

너무 멀게 여기며

살아가는 삶!!

     

이 아침에..

다시 주님과 십자가의 길을 묵상한다.

     

가장 낮은 자로 서시지만

가장 영광스러운 분이시며

     

가장 약한 자로 죽으시지만

영원한 승리자라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도

세상이 높여주는

그런 영광스러운 길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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